스시 배틀 램벙셔슬리 - 리뷰

공공의 적 난입으로 흥미를 더하는 난투극

스시 배틀 램벙셔슬리는 AI 난입의 가능성을 보여준 파티 게임이다. 나는 파티 게임, 특히 배틀로얄을 다른 게임에 비해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아무리 많은 AI가 있어도 결국 사람을 상대하는 거다 보니 귀엽고 눈이 즐거운 그래픽, 과장된 몸 개그로 무장한 다양한 게임 모드를 지원해도 이러한 피로도에 장르적 한계를 느꼈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의 난투극을 경험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는데, 이는 공공의 적 난입을 무시할 수 없다는 규칙 속에서 다양해지는 게임 플레이 때문이다.

보통 동일한 장르에서 AI는 싸울 머릿수를 채우거나, 가끔 AI끼리 싸워서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내는, 싸움을 부추기는 보조 역할에 가까운 경험이 일반적이었고, 플레이어 간 싸움에 기본적으로 난입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공공의 적인 좀비 시리몬을 조우하면서 흥미로운 난투극이 발생한다. 이 좀비 스시는 타 게임의 AI와 다르게 무시하고 지나갈 수 없다는 게 큰 특징인데, 플레이어 시리몬을 잡아먹을 뿐만 아니라 상호작용이 가능한 기물을 끊임없이 먹어 치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른 게임의 AI들 마냥 계속 도망만 다니는 등 무시할 수 없어 게임판이 늘어지는 경우를 방지하는 역할도 겸한다.

결국 이러한 공공의 적 앞에서 플레이어들은 서로 적이지만 협력해야 하는 오월동주의 상황에 몰린다. 링 아웃 규칙이 있기 때문에 서로를 밀어뜨리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가도, 좀비가 등장하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물을 잡아다가 던져서 재빠르게 좀비를 기절시키고, 싸움판에서 내쫓기 위해 협력 플레이가 필요하다. 또한, 게임에서 등장하는 무대마다 발생하는 다양한 물리법칙 이벤트도 이러한 상황을 부추기는데, 예를 들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특정 방향으로 플레이어와 적이 한 곳에 쏠리기에 링 아웃을 당하지 않기 위해 기물들을 미리 치워 놓는다던가, 난투가 어느 정도 끝나고 나면 떠나는 회전 초밥 기차에 나만 타기 위해 방해용 좀비를 적당히 살려두는 등 게임을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흥미로운 상황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것보다 시리몬의 반응 속도가 미묘하게 느리고 불편하기에 플레이하다 보면 의도치 않은 결과가 자주 발생하는데, 그럼에도 불쾌하지 않고 서로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재미있는 상황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게임을 즐기면서 흥미로운 난투극을 경험하는 과정이 모두 매끄럽지는 않은 인상인데, 싱글 모드나 미니 게임을 지원하지만, 멀티 모드에서 제공하는 경험과 비교하면 시스템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이 없기에 흥미로운 심리전을 경험하기 어려워 사실상 멀티 모드 플레이가 강요되는 느낌을 받았다. 화려한 비주얼이나 사운드, 다양한 게임 모드를 기대하는 게이머라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러 기믹이 존재하는 스테이지 가운데 좀비가 난입하는 난투극 속에서 잠시 협력하다가도 다시 배신할 타이밍을 호시탐탐 노리는 색다른 배틀로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한 장르의 다른 게임과 비교해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평결

플레이어 간 싸움이 주가 되는 배틀로얄에서 공공의 적인 좀비를 상대로 펼쳐지는 협력과 배신이 교차하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스테이지 기믹과, 마냥 무시할 수 없는 AI를 상대로 플레이어 간 서로 대치함으로써 다양한 게임 플레이를 엿볼 수 있다. 흥미로운 심리전이 펼쳐지는 멀티 모드를 제외하고는 파티 게임으로서 비주얼이나 지원하는 게임 모드의 개수가 아쉬울 수 있으나, 난입하는 좀비를 앞에 두고 벌어지는 플레이어 간의 예기치 못한 유쾌한 난투극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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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배틀 램벙셔슬리

Visual Light | 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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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배틀 램벙셔슬리 리뷰

7
Good
AI의 난입 덕에 펼쳐지는 색다른 배틀로얄 경험
스시 배틀 램벙셔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