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트 - 리뷰

R/C카를 다룬다는 컨셉의 장점을 완벽하게 활용한 게임

1999년 윈도우 95/98 게임으로 출시된 리볼트는 2022년 7월 29일 스팀으로 재출시되었으며, 최신 OS 환경에 대응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도시의 주변에서 자랐다면, 믹서기 소리를 내며 거리를 달리는 R/C카 소리를 기억할 것이다. 일부는 보다 스피드 향상을 위해 가스를 동력으로 삼는 등 개조 여부에 따라 사운드는 갈수록 다양해져 갔지만, 그러한 열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생활로 바빠지고 주변 거리가 점자 발전되며, R/C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조차 줄어들자 각자의 R/C카를 창고에 담아놓고 먼지가 쌓여갔던 경험 역시 적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도 다시 R/C카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리볼트라는 저렴한 대안이 등장했으며, 스피드감과 중독성, 짜증 나는 것까지 실제 R/C카의 경험을 충실히 재현했다. 콘솔 스타일의 아케이드 레이싱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속지 말자. 이것은 당신의 반사신경을 시험하는 시뮬레이션과 같다.

리볼트를 실행하고 이 게임을 좋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섬세한 컨트롤은 나를 짜증 나게 했고, 트랙은 대부분의 레이싱 게임과 달리 혼란스럽게 구성되어 있지만, 골목길, 하수구 등을 운전하면서 느낀 두려운 조작감이 실제와 비슷했기에 설득력 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쉽지는 않았기에, 나는 친구와 이 게임을 어렵다고 말해야 하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게임에 익숙해지면 쉬워질까? 개발자가 혹시 R/C카에 원한이 있어 엿먹으라고 이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 그만큼 리볼트는 지금 이 게임을 잘하기 위해서 무엇을 먼저 시도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현재 유일한 시도는 그저 키보드를 계속 두드리는 것뿐이었는데, 어느 순간 실버 컵에서 승리했을 때, 그제야 이 게임이 정말 훌륭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단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리볼트의 컨트롤은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윤기가 흐르는 주방 바닥이나 왁스칠로 번쩍번쩍 비치는 박물관을 매끄러운 주행으로 즐기는 것을 애초에 기대하면 안 된다. 리볼트의 개발자들은 리얼리즘을 선택했고, 게임의 R/C카들은 모두 빠르고 섬세했다. 결국 R/C카의 컨트롤이 어려우니 게임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 R/C카의 조작이 기억나는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한번 오랜만에 꺼내서 달려보면 알 것이다. 게임의 컨트롤은 정말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고, 당연히 연습한 만큼 기록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게임이다. 이게 리볼트를 좋은 레이싱 게임으로 만들어주는 핵심이다. 옵션으로 충돌 제어나 가속을 쉽게 해주는 아케이드 스타일의 컨트롤 방식이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게임의 구조를 살펴볼 때 연습으로 극복하는 것이 맞는 방향일 것이다.

리볼트의 구성 자체는 레이싱 게임의 익숙한 문법을 따르고 있다. 메인 메뉴는 싱글 또는 멀티플레이어 레이스를 즐길 수 있고, 이미 클리어한 트랙을 연습하거나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다. 그리고 챔피언십 레이스를 이기면 새로운 자동차와 트랙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스턴트 아레나에서는 공중 묘기를 부릴 수도 있으며, 트랙 에디터를 통해 게임처럼 자신만의 걸작 트랙을 만들 수도 있다.

리볼트는 R/C카를 다룬다는 컨셉의 장점을 완벽하게 활용한 게임이기도 하다. 거대한 장난감 가게에서 비치볼을 피하는 것과 같은 인상적인 장면을 시작으로, 어릴 적 슈퍼마켓부터 유람선까지 한번 여기서 R/C를 몰아보고 싶었던 다양한 장소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무기조차 현실감 있게 디자인되었다. 물풍선을 던지거나 배터리(속도 상승)와 같은 경쟁 순위를 흔드는 아이템들은 그래픽도 사실적이지만, 실제로도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이 그럴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동차 밑, 배수관 등 같은 트랙 아래서도 분기가 충분히 만들어져 있는 것도 이 게임의 매력 중 하나다. 다양한 환경보다 하나의 거대한 트랙에서 여러 경로를 거치게 만드는 리볼트의 설계는 지금 같은 트랙을 돌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트랙 후반부에는 이웃집을 뛰어넘는 등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멀티플레이어는 인터넷으로 8대 이상의 자동차로 표준 레이스를 즐길 수도 있고, 숨바꼭질 및 술래잡기 같은 구성의 대전이 가능하다. 별을 소유하고 있는 술래가 다른 차에 발견되지 않도록 좁은 운동장, 정원, 슈퍼마켓을 정신없이 도망 다니고, 이를 이 잡듯이 추적하는 과정은 미드타운 매드니스의 멀티플레이어만큼 재미있었다.

게임 전체에서 보여주는 설득력 넘치는 센스도 리볼트에 빠지는 매력 중 하나다. 장난감 가게 안을 달리는 거대한 기차, 소리 나는 건반, 잔디밭에 뿜어지는 스프링쿨러 등 R/C카 레이싱의 모든 즐거운 기억들이 되살아날 뿐 아니라, 게임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록 스턴트 요소같이 없어도 되는 콘텐츠들과 추가 차량을 얻기 위해 단조로운 반복 작업이 필요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모두 사소한 불평일 뿐이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FPS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PC에 어울리는 가벼운 게임을 원한다면, 리볼트는 그 바람에 딱 어울리는 게임이다.

평결

R/C카를 다룬다는 컨셉의 장점을 완벽하게 활용하는 게임. 콘솔 스타일의 아케이드 레이싱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속지 말자. 이것은 당신의 반사신경을 시험하는 시뮬레이션과 같다. 거대한 장난감 가게에서 비치볼을 피하는 것과 같은 인상적인 장면을 시작으로, 어릴 적 슈퍼마켓부터 유람선까지 한번 여기서 R/C를 몰아보고 싶었던 다양한 장소에 여러분을 초대하며, 게임의 컨트롤은 정말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고, 당연히 연습한 만큼 기록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게임이다. 재미있는 멀티플레이어와 게임 전체에서 보여주는 설득력 넘치는 센스까지, PC에 어울리는 가벼운 게임을 원한다면 리볼트는 그 바람에 딱 어울리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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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트

Acclaim Entertainment | 1999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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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트 리뷰

8.8
Great
R/C카를 다룬다는 컨셉의 장점을 완벽하게 활용한 게임.
리볼트